IT's World

넥서스4 한국에 출시 안되는 이유

musiki 2012. 11. 24. 12:35

넥서스4를 저렴하게 출시 할 수 있는 까닭은 구글의 보조금 덕이다. 구글 입장에서는 실험적인 행동인데 돈을 좀 버리더라도 구글의 검색광고시장의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일종의 마케팅 비용의 일환으로 생각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보다 값싸고 성능좋은 폰들이 보급형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구글표 공짜폰이 시장에 뿌려질 날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미래는 아니다. 갤럭시 넥서스에서 넥서스4로 가면서 점점 경쟁력은 강해지고 가격은 내려가고 있는 추세를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대한민국 검색시장에서 구글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이다. 구글은 세계 검색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세계 인터넷 광고는 구글이 독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또 한명의 구글 유저를 수년간 구글 모바일에 묶어놓기 위해 충분히 몇백불정도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 구글 점유율은 어떻게 될까?

 

3.5%

 

처참한 수치이다.

 

안그래도 현재 시점에 있어 넥서스4는 수지타산이 안맞는 장사이다. 구글은 당장의 돈벌이를 위해 넥서스 시리즈를 기획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한대 팔수록 마케팅 비용만 들 뿐이다. 지구정복의 미래를 위한 하나의 실험적 시도들 중에 불과하다고 앞서 얘기했다. 구글 지메일에 가면 뜨는 "실험실" 에 들어있는 기능들 중 하나같은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고작 검색 점유율 3.5%의 한국시장에 넥서스4를 보조금까지 줘가면서 푼다는 것은? 넥서스4에 네이버앱이 기본 내장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사람들이 구글검색을 쓸까? 최소한 한국시장에 있어 네이버 맵 다음맵과 비교해서 구글맵은 실제로 활용이 불가능할 만큼 무기력하다.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네이버 다음의 물량공세와 비교할 수 없다. 유튜브만이 그 컨텐츠 수로 한국시장에서도 효용성을 갖지만 늘 트래픽이 딸린다. ㅡㅡ;;;;

 

한국시장에 있어 네이버 다음과 비교해 구글이 가진 메리트는 최소한 무지한 일반인들에게는 없다에 가깝다. 안드로이드를 쓰면서 지메일과 연락처 전화번호 연동도 못해서 유심에 연락처 넣어다니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폰사서 처음에만 지메일 아이디 비번 만들어놓고 나중에 기억도 못해서 로그인도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이런 한국시장에서 넥서스4를 판매해서 구글이 얻을 이득이 무엇인가?

 

손익을 따졌을 때 넥서스4를 한국시장에 판매한다 해도 구글의 보조금을 받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마는, 반전인 것이 마지막 희망은 있다. 구글은 자신들의 시장을 1%라도 확대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어떤 미친짓도 할 수 있을 만큼의 현금을 손에 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