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과 성격은 분명 관련이 있다? -사회생물학
혈액형 성격에 대해서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기 때문에... 언급이 힘든 부분이 약간 있습니다. 혈액형이 성격을 결정한다는 이론은 사이비로 치부해도 별 문제없겠지만 말입니다. 혈액형과 성격이 전혀 상관이 없다는 주장역시 확고한 것도 아니고 생물학적으로 볼때 어쩌면 더 비과학적인 의견일수도 있습니다.
혈액형에 따라 신경전달 성향이나 세균 등에 대한 저항력의 차이 등이 실존한다는 것이 생물학계의 정설입니다. 이러한 생물학적인 부문이 인간의 사회성에 알게모르게 무의식중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심지어 E.O. Wilson의 경우에는 인간의 모든 사회적 성향이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에서 기인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회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생물학의 가지학문이 될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Wilson의 의견에 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반대로 생물학적 특성이 사회적 성향에 영향을 전혀 안끼친다는 주장은 Wilson의 주장보다 더 터무니없는 것임이 이미 밝혀진지 오래입니다.
혹자들은 혈액형 성격학 자체가 우생학적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비과학적이고 의미없는 것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中) 하지만 이역시 별로 과학적인 관점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피타고라스의 정수론은 세계가 정수로 이뤄졌다는 근거없는 비과학적인 신념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양자론에 다다라서 보았을때 실제로 세계는 정수로 이뤄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럴때 "양자론은 피타고라스의 비과학적 신념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비과학적이야" 라고 말한다면 이러한 태도는 매우 비과학적인 태도입니다.
또한가지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라그랑지안입니다. 이들은 우주가 경제원리에 따라 이뤄진다는 근거없는 신념에서 학문체계를 만들었지만 실제로 그들의 신념에서 시작된 추론은 뉴턴방정식과 완전히 똑같은 결과를 낳습니다. 심지어 해밀토니안에 이르러서 양자역학을 구성하는 필수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심지어 양자론의 탄생 자체가 뽀록입니다. 플랑크는 앞뒤로 대충 대입해서 식을 만들었던것이 실험식과 일치했었다고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시발점이 뭐기 때문에 비과학적이라는 것은 편견일뿐 전혀 과학적 관점이 아닙니다. 심지어 창조과학이라는 유사과학에 대한 관점역시 그들의 비과학적인 이론을 과학적으로 반박하는 것이 옳은 것이지 무조건 "너희는 태생이 종교인이니 과학으로 인정할수 없다"는 태도는 전혀 과학적인 태도가 아닌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슷한 예로 "물은 답을 알고있다"같은 책자에 대한 반박은 "저자가 어떠어떠한 사람이니 당연히 비과학적인 책이다" 라고 말하기보다는 "왜 같은 실험을 다른데서 하면 같은 결과가 안나오느냐" 물리적 재현성을 놓고 따지는 것이 더 과학적인 태도가 될 것입니다.
게다가 한가지 더 부연하자면 이러한 생물학적인 분야는 과학적/비과학적인 것을 칼같이 나눌 만큼 정교한 학문이 아닙니다. 우리의 지식이 부족해서이기도 하지만 에른스트 마이어의 "이것이 생물학이다"에서 생물학은 물리학이나 화학같은 하드 사이언스와 달리 과학의 범주를 무자르듯이 자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을 합니다. 생물학에서 "과학적" 여하를 결정하는 방식 자체가 물리학 등과는 매우 다릅니다. 예를 들어 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과 같은 실험의 "재현성" 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같은 실험을 같은 환경에서 같은 수치를 주고 한다고 해서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웬간하면 생물학자들이 처음에는 무신론자로 입학해 유신론자로 졸업한다는 농담이 돌겠습니까. 생물학에 관해서는 "정확하다"라고 말하기도 "관련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무리인 분야가 너무 많습니다.
100세를 향유하고 가신 마이어옹
심지어 유전자가 100% 같은 쌍동이를 가져다 놓는다고 둘의 성격, 외모 등이 100% 일치하지는 않을 겁니다마는 또, 서로 비슷한 성격, 외모가 아니라고 말할수는 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처음 본사람 눈에는 100% 같아보일게 분명하고 일란성 쌍동이를 놓고 100%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둘이 닮지 않았다고 얘기하는것이 과연 과학적 판단일까요? 둘이 다른 개성을 가진 것만은 분명하지만 외모 등을 떠나서 사회적 행동 성향이나 취향에 이르기까지 쌍동이들은 많이 닮아있는 모습을 흔히 보이기 마련입니다. 이와 같이 혈액형 성격에 대한 논쟁도 혈액형이 성격을 어떻게 결정한다고 말할수도 없겠지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어떻게든 알게모르게 우리가 인지하기 어려운 차원에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결국 서로 관련있다고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관련 없다고 장담할수도 없습니다. 어느쪽으로 단정하는 입장은 모두 다 과학적 입장이 아닙니다. 아직은 "영향은 있겠지만 정확히는 알 수 없다"가 정답이라 하겠습니다.